이들은 수사 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노인을 운반책으로 쓰고 탐지견 수색을 방해하려 커피 가루를 뿌리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으나 결국 적발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총책인 나이지리아인 A씨(57) 등 1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운반책 중 하나인 스웨덴인 B씨 등 6명은 구속됐으며 A씨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 공조를 완료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3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A씨가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들을 추적했다. 지난 4월엔 멕시코에서 필로폰 3㎏을 들고 입국한 B씨를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에서 긴급체포했다.
B씨가 가지고 있던 필로폰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멕시코 초콜릿 포장지로 개별 포장된 상태였다. C씨가 운반한 필로폰은 마약이 든 배낭에 커피 가루를 골고루 뿌려 놔 공항 탐지견을 피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마약은 필로폰 6.15㎏이며 시가 200억원 상당이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게 해주겠다는 온라인 메신저에 속아 마약류를 운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C씨 등 다른 운반책들도 대출이나 투자금을 받게 해줄테니 국내 관계자에게 선물을 전달해달라는 해외 메신저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이들은 모두 60~70대 사이 연령대의 노인으로 A씨 조직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들을 포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A씨 일당으로부터 비행기표와 여행 경비 등을 제외하곤 따로 금품 등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는 7년 전 한국에서 머물다 외국인을 상대로 대마를 거래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해외 추방됐다. 이후 그는 나이지리아에 머물며 해외 메신저 등을 통해 한국에 마약류 밀반입을 반복해 왔다. 한국은 동남아, 남미보다 마약 유통 단가가 높아 밀수에 성공할시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2021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필로폰·대마 밀수 사건 3건도 A씨의 지시 하에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지난 밀수 사건으로 구속된 4명과 A씨를 포함한 나이지리아인 7명을 형법상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죄로 별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경찰은 나이지리아 마약청과 공조해 A씨를 추적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과 연계된 국내 조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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