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전체 부동산 가치는 56조원이며 가용 예금도 15조원 이상이라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채 재무 약정에는 연결 기준 3개년 누적 평균치로 부채비율 200% 이하를 유지하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즉 회사채 원리금 지급 의무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이들 지표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거나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약정 항목 중 3개년 누적 'EBITDA/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9월 말 기준 'EBITDA/이자비용'은 4.3배 정도다.
이 같은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사채권자 집회 세부 사항은 조만간 공시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며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했다.
롯데그룹의 지난달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4000원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롯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엑셀런스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또 자산 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계획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롯데케미칼은 미즈호은행으로부터 차입한 2천254억원과 관련 재무 약정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웨이버(적용 유예)를 받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롯데그룹 측은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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