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비만신약 '에페' 출시 가속···국내 연 매출 1000억원 목표

한미약품 H.O.P 프로젝트.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용화 시기를 대폭 앞당겼다고 21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시점을 2026년 하반기로 설정하고, 이를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과체중 및 1단계 비만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와 심혈관·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하며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구토, 복통 등의 위장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미약품은 자체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통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 이러한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해당 약물은 체중 감소 및 혈당 조절 외에도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에서 우위를 점하며, 주요 국제 학술지에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돼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회사는 수입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약물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신약과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형태의 '디지털 융합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환자별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공,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를 위한 핵심 연구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통해 다양한 차세대 치료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는 근 손실 없이 25%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하며, 신개념 치료제(HM17321)는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를 넘어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30여 개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며 R&D 투자와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미만이 잘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고유의 분야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창조적 힘과 혁신적 R&D 역량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고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조속히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