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철근 부식·균열' 르웨스트 하자·부실 논란…롯데건설 "문제없다"

'누수·철근 부식·균열' 르웨스트 하자·부실 논란…롯데건설 "문제없다"

르데스크 2024-11-21 10:20:55 신고

롯데캐슬 르웨스트에서 수분양자와 시행사·시공사의 갈등이 끝나지 않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에서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에 성공하면서 모든 분쟁이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지만 입주를 앞두고 '하자' 문제가 터진 것이다. 대다수 수분양자들은 하자를 이유로 입주와 잔금 납부를 거부하고 나섰고, 시행사와 시공사는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이달 11일 건축물 대장을 '생활형숙박시설'에서 '오피스텔'로 바꾸는 마지막 절차까지 끝내면서 합법적인 주거용 건물이 됐다.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입주를 앞두고 대다수의 수분양자들이 잔금 납부와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약 열흘 뒤인 오는 29일 잔금 납부 기간이 끝난다.


수분양자들이 잔금 납부 및 입주를 거부하는 이유는 '부실시공'과 '하자' 때문이다. 지난달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부실시공 및 하자를 제대로 해결하기 전까지 정상 입주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수분양자 이주현(가명) 씨는 "제대로 마감이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벽에서는 누수가 발생하고 조명 설치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전선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밖에 크고 작은 마감 이슈가 너무 많아 일일이 다 말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분양자 김성주(가명) 씨는 "단순한 마감 문제를 넘어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도 상당하다"며 "이제 막 태어난 아이와 함께 살 집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아기를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 르데스크가 마국 르웨스트를 방문해보니 여러 안전 문제를 발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지하주차장 녹슨 철근, 물 웅덩이에서 발견된 장구벌레, 녹아내린 접착제. ⓒ르데스크

 

반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건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행사인 마곡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오피스텔로 전환돼 대출이 가능해졌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 기한이 만료된 만큼 계약자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곡PFV는 이달 초 '29일까지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가압류 등 법적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수분양자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시공사이자 시행사 대주주인 롯데건설은 수분양자들이 문제로 삼는 시공·마감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분양자들이 문제로 삼는 하자는 대부분 과거에 수리 중이였던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분양자들과 시행사·시공사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르데스크는 20일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실제로 현장은 수분양자들의 주장대로 시공·마감 관련 문제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도 발견했다.


수분양자들이 가장 문제로 삼았던 누수 문제는 생각보다 더욱 심각했다. 지하주차장을 내부를 들여다본 결과 실제 누수가 발생해 접착제들이 녹아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누수가 발생한 구간 밑바닥에는 물이 가득 고여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까지 발견했다. 더 큰 문제는 외부에 노출된 철근이 누수로 인해 녹슬고 있었단 점이다.


해당 사진을 본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벽 쪽 누수가 매우 심각해 보이는데 철근이 녹슬고 접착제가 녹은 것은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습기로 인해 철근이 녹슬면 중량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접착제가 누수로 녹아내린 거라면 그 자리에 물이 스며들고 겨울에 물이 얼고 녹고를 반복하면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떨어질 것 같은 천장 타일과 갈라진 벽 틈사이로 보이는 단열재. ⓒ르데스크

 

문제는 지하층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주층은 물론이고 상가층까지 크고 작은 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상 상가층에서는 천장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철판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모습을 보였다. 자칫 사람이 지나가다가 머리에 맞는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 

 

거주민 층은 상가층 보다 하자가 더 많았다. 비상구 문에서 단차가 맞지 않거나 갈라져 내부 단열재가 훤히 보일 정도의 균열을 다수 찾아 볼 수 있었다. 테라스에서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천장 마감재가 덜렁이고 있었다. 그밖에 실리콘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벽이 깨져있는 등 작은 하자들도 다수 발견했다.


수분양자들은 물론이고 상가 임대인들까지 하자 보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송민경 롯데캐슬르웨스트수분양자협회 회장은 "건물에 문제가 이렇게 많은데 무작정 들어와 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작은 하자를 넘어 안전과 직결된 문제들이 너무 많다" 말했다. 이어 "처음 분양 당시 약속한 프리미엄급 시설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토로했다.


한 상가 임대인은 "수분양자들 대다수가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와서 장사를 할 수 있겠냐"며 "실제로 하자가 많은 것들이 많고 대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측은 실거주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준공승인이 나와서 입주가 가능한 상태다"며 "수분양자들이 지적한 하자들은 입주거부할 만큼의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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