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방글라데시로 첫 직항 화물선이 도착하며 양국 간 외교 및 경제 관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이후 처음으로 파키스탄 화물이 동남부 치타공항에 직항으로 도착한 것은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19일 힌두교도 인터넷 홈페이지가 보도했다.
치타공항 관계자는 "카라치에서 직접 온 첫 화물선"이라며 "이 배는 주로 방글라데시의 섬유 및 도자기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싣고 왔다"고 전했다. 이 화물선은 UAE에서 출발해 카라치를 거쳐 방글라데시에 화물을 내린 후 인도네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화물선 도착은 방글라데시 임시정부가 무함마드 유누스 총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외교 정책 전환의 결과물로 분석된다. 동파키스탄이 1971년 전쟁을 통해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양국 간 직접적인 교역은 단절된 상태였으며, 파키스탄의 화물은 주로 스리랑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제3국을 경유해 방글라데시에 도착하곤 했다.
13일 치타공항에 도착한 이번 화물선은 지역 간 무역 네트워크 강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방글라데시 주재 파키스탄 고등판무관 사이드 아흐마드 마루프는 "이번 직항은 양국 간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무역 네트워크를 더욱 통합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양국 간 오랜 갈등과 거리감을 극복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간 교역 및 외교 관계의 발전 여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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