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2025년 1월 20일)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존재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세계경제 흐름을 주도하던 종목의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인데요, 트럼프 ‘수혜주’에 이어 ‘리스크주’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직썰 / 손성은 기자] 국내 반도체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칩스법 폐지 기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5300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난 8일 이후 5만7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 이전 주가를 밑돌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7만600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2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반등의 기미가 없다.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국내 반도체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칩스법 폐지를 검토 중이다.
칩스법은 미국이 대한민국, 일본, 대만 등 반도체 강국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법이다.
아시아에 밀집한 반도체 공장을 미국으로 돌려 미중 무역갈등에서 우위를 잡기 위한 계산이다.
칩스법은 핵심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에 대해 390억달러의 보조금과 제조 장비 비용에 대한 25% 세액공제다.
중국과 대만의 공세로 힘들어하던 국내 반도체업계는 칩스법에 환영 의사를 표하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450억달러(약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9억달러(약5조5000억원)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칩스법이 폐지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 고관세 부과 기조도 우리 반도체업계에 부담이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 시행이 국내 반도체업계가 반사이익도 기대되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지원법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반도체 지원법이 일부 수정되거나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도 “아직 전세계 PC나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가 재연될 때 반도체 수출 둔화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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