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데려오면 한 명당 70억원”…‘거액 현상금’ 내건 이스라엘

“인질 데려오면 한 명당 70억원”…‘거액 현상금’ 내건 이스라엘

이데일리 2024-11-21 07:38:37 신고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구출을 돕는 대가로 ‘인질 1명당 500만 달러(약 70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방문해 “누구든 인질을 넘기는 사람에게는 본인과 가족에게 안전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고, 구출한 인질 한 명당 5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다. 우리는 인질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도 했다. 휴전 협상이 진전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인질 교환 협상도 지지부진 해지자 하마스 대원들을 상대로 한 회유책을 제시한 것.

이어 “이곳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찾아내고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생존한 인질과 사망한 인질 전원을 데려올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질을 감히 해하려고 하는 사람 누구든 머리에서 피가 흐를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쫓아가서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250여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협상을 통해 일부가 풀려났으나 97명의 인질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중 3분의 1 정도가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구출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인질 가족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하마스는 전쟁 중단과 가자지구 봉쇄 해제 등이 이뤄져야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직원들의 기밀문서 유출로 곤란을 겪는 와중에 이같은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며 “인질 가족을 포함한 많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총리가 포로 석방을 우선시하지 않고, 여당 연합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장기화 하려는 꿍꿍이가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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