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단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 고양 소노 아레나에 뜬다. 국가대표로 뛰는 건 3년 만, 국내 팬들 앞에서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최고의 슈터이자 이번 대표팀 유일의 해외파인 그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데, 이현중은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며 팀을 이끌어보겠다는 각오다.
이현중은 2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진행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인도네시아전 대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나라를 다시 한 번 대표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돼 너무 영광”이라며 “항상 (국가대표로) 뛰고 싶었고, 이번에 마침 일정도 잘 맞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분들 앞에서 하는 건데 정말 많이 설렌다”고 했다.
고교 시절 일찌감치 미국으로 향한 뒤 미국대학농구와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G리그, 호주프로농구(NBL), 일본 B리그 등 해외에서 뛰었던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드슨대 시절이던 2021년에 이미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다. 당시 한국 농구의 최고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고, 실제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등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다만 당시 학사 일정으로 인해 아시아컵 본선에서는 제외되는 등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표팀에 승선해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특히 이번 대표팀엔 부상자가 유독 많은 상황이라 팀을 이끌어줄 에이스의 존재감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선은 이현중에게 쏠리는데, 이현중은 부담감을 드러내기보다는 기꺼이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만 내비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현중은 “부상자가 많아서 안타깝고 아쉽지만, 다른 11명의 선수들도 모두 국가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잘 맞춰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각자의 생각들도 있고 스킬들도 있을 거다. 내 나이가 대표팀에서 최고참은 아니지만, 보컬 리더 역할을 하면서 팀을 이끌어볼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2000년생인 이현중은 이번 대표팀에서 문유현(20·고려대) 유기상(23·창원 LG)에 이어 나이가 세 번째로 어리다.
마침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한껏 기세도 끌어올렸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시드니 킹스전에서 21분을 뛰면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번 시즌 NBL 무대에선 11경기 평균 16.8분동안 8.7득점에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그 기세를 대표팀에서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고 홀로 돋보일 생각은 없다. 이현중은 “개인 스탯보다 당연히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며 “3년 전과 비교해 멘털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팀원들을 살릴 수 있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 승리를 더 생각하는 그런 선수가 된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21일 인도네시아, 24일 호주로 이어지는 2연전 목표도 승리뿐이다. 이현중이 국가대표로서 품고 있는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뛰는 모든 국가대표팀 경기는 일단 이기고 싶다. 당연히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저랑 뛰고 싶은 마음이 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앞서 대회 예선에서 1차전에서 호주에 지고 2차전에선 태국을 꺾고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호주(2승)에 이어 예선 A조 2위다.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2연전 이후 내년 2월엔 태국, 인도네시아와 마지막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거나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야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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