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삼성]③'제2의 하만' 찾아라!…대형 M&A 고심 중

[반전 노리는 삼성]③'제2의 하만' 찾아라!…대형 M&A 고심 중

데일리임팩트 2024-11-21 06:30:00 신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찾아 생산현황 등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찾아 생산현황 등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 위기 타개를 위한 다음 단계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 미국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후 8년간 굵직한 M&A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서다.

당시 하만 인수 금액은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거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하만이 시장에 안착하며 영업이익 1조원을 내기까진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삼성전자 위기설이 시장에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M&A 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만' 이후 8년간 대형 M&A 부재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면서 다음 반전 카드로 대형 M&A 소식이 들릴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6년 11월 약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제2의 하만'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당시 하만 인수를 결정한건 신성장 분야인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당시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자동차 오디오 분야 전세계 점유율 1위로 몸값이 상당했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위해 쏟아부은 투자 금액만도 총 80억달러(약 9조3700억원)에 달했을 정도였다. 

하만은 삼성전자 편입  후 다소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실적은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영업이익 574억원에서 2019년 3223억원, 2021년 6000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5년여만에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하만은 연간 영업이익 약 1조1700억원을 거두며 삼성전자 인수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장부품 매출뿐 아니라 프리미엄 오디오 등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 거래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협업한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하만이 협업한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는 하만 이후 대형 M&A에서 부진하다 못해 부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날을 미리 내다보고 제2의 하만을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했는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최근 10조원대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삼성전자 주주들이 안타까워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주주이기도 한 업계 관계자는 "10조원 자사주 매입할 돈이 있었으면 방어적인 주가 관리에 투입할 게 아니라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서 기업 가치를 올렸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미래 전략 부재로 M&A 지연

삼성전자에게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 M&A는 절실하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시장에서도 대형 M&A에 대해 기대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내부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과 관련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고 그게 인수합병이라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인수 후보 기업에 대해선 거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선 M&A를 위한 후보군 물색과 인수 노력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간 외부 전시회나 기자간담회에서 M&A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짓는 중장기 단위의 구체적인 전략이나 경영 비전, 이를 끌고 나갈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하다 보니 수조원이 투입되는 M&A 역시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방향이 제시됐고 굵직한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반면 현재 삼성전자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사업지원TF팀은 미래 준비보다는 안정성에 더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장기 경영 전략이나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만은 당시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인수를 진행했고 차량용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M&A 결정을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는 중장기 비전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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