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①밀려드는 중국산에… 칼바람 부는 철강업계

[S리포트] ①밀려드는 중국산에… 칼바람 부는 철강업계

머니S 2024-11-21 06:30:00 신고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직원이 출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직원이 출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한국 철강업계가 수요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황 부진 여파로 철강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꺾였다. 철강사들은 생산 효율화, 원가 절감 등 자구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은 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감소했다. 현대제철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77.5% 줄어든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은 영업익 215억원을 기록, 전년과 견줘 79.6% 줄었다. 세아제강도 영업이익이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축소됐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그래픽=강지호 기자
철강사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건설 산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건축 착공 면적은 5143만㎡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했지만 2009~2023년(1~8월 기준) 착공 면적 평균(7200만㎡)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제강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자 건설 필수재인 철근(봉강) 수요도 줄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철근 수요는 602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766만6000톤)보다 21.4% 감소했다. 연간기준으로도 역대 최저수준이었던 2011년 860만9000톤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사들이 수요 감소로 신음하는 동안 중국산에서 과잉 생산된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753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3% 늘었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중국 철강 공급 과징으로 저가재 수입이 범람하고 있다"며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자국 철강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미국, 유럽 등 주요 철강 수입국들은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철강업의 요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연간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831억원으로 전년(3조5314억원) 대비 18.4% 감소한 규모다. 현대제철은 전년(7983억원) 대비 56.8% 감소한 345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427억원, 1107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가 글로벌 수요 증가를 제한하고 있으나 억눌린 수요와 달리 생산은 견조해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위적인 생산 축소가 없는 한 철강산업의 공급 과잉은 202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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