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한 후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 협력을 규탄하고,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면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5박 8일간의 페루·브라질 순방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권익 증진, 포용, 성장'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등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에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APEC 정상들에게 규탄의 메시지를 내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아태지역의 보다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 APEC 회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2015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미국·일본·중국 정상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비판하면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진행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서는 3국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일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와도 영자 회담을 열어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셔틀 외교'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어 브라질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 대표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러·북 군사 협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시바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도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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