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통신사 'AI 비서' 전쟁… KT는 언제

막 오른 통신사 'AI 비서' 전쟁… KT는 언제

머니S 2024-11-21 06:10:00 신고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 KT의 AI 에이전트 모델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소재 휴대전화 매장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 KT의 AI 에이전트 모델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소재 휴대전화 매장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통신사들이 통화 녹음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에이닷'(A.)과 '익시오'(ixi-O)를 선보이며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 3사가 AI 비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 KT의 AI 에이전트 모델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2023년 9월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과 요약, 실시간 통화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통화 녹음 기능이 큰 인기를 끌며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550만명을 넘어섰다.

에이닷은 PC 버전도 선보이며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PC 버전에서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지원하며 ▲챗 GPT ▲클로드(Claude)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다양한 LLM 모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여러 AI 모델을 비교해 최적의 답변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하며 AI 비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경량 대규모 언어 모델(sLLM) '익시젠'과 구글의 LLM '제미나이'를 함께 적용해 개발됐으며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됐다. 핵심 기능은 통화 녹음이며 이밖에도 ▲전화 대리 응답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익시오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익시오는 아이폰14 이상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적용할 수 있는 단말기 수가 제한되는 것이 약점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갤럭시 신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지원 단말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아이폰 통화 녹음을 포함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으나, 빅테크 MS와의 협력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영역에서는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애저 AI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인데 이르면 2025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자체 개발 대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검증된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모습이다. 통신업계는 AI 서비스가 이통 3사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본다.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닷과 통화녹음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익시오 가운데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지 비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다.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가 없는 KT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갈아타겠다는 고객의 글도 눈에 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의 5G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 격차가 지난 6월 약 268만건, 지난 9월 약 256만건으로 조금씩 줄고 있는데 익시오 출시로 AI 서비스가 없는 KT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AI 서비스가 이통3사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T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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