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이 빠르면 내년에 그리스로 옮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대영박물관 만이 세상에서 역사적 유물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전설은 헛소리가 된지 오래다. 이 박물관의 한 직원이 약 2천점의 유몰을 훔쳐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판 사건이후 이런 비난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내 여론도 많이 바뀌었다. 영국인 49%가 탈취한 유물을 본국으로 보내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15%만이 대영박물관에서 계속 관리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영국은 1963년에 자국내 박물관이 소유한 보물을 다른 나라에 기증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다. 이후 어떤 정부도 이 법을 개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대영박물관 관장인 조지 오스번은 "파르테논 신전을 그리스에 장기대출(사실상 반환)을 지지하며, 그 대가로 그리스에서 다른 유물을 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키어 스타머 총리도 "나는 박물관 측의 그런 입장을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영국 노동당은 이같은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간 전임자들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특히 그리스도 그간 딜레마에 빠져 양국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못한 측면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리스가 영국으로부터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을 영구대출을 받으면 영국이 소유국가라는 점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었다.
한편 캄보디아는 도난당한 조각품을 보유하고 있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설득해 반환받았고, 나이지리아도 1897년 베냉 왕국에서 훔친 구리조각 작품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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