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10대 건설사 중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만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달성한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수주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 중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만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은 12조9천608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치 13조3천억원의 97%에 해당한다.
GS건설은 이달 들어서도 서울 송파구 마천3구역 재개발 사업(1조142억원), 서대문구 가재울 7구역 재개발사업(3천682억원), 충남 서산 수소화 식물성 오일 공장 건설공사(7천142억원), 호주 도시순환철도 지하철 터널 공사(5천205억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수주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또 포스코이앤씨도 수주액이 10조4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10조원)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수주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한 달여 남은 연말을 앞두고 시공권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까지 수주액이 10조2000억원으로, 목표치(17조7000억원)의 57%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4000억원 규모의 경기 안산에 건설하는 글로벌 클라우드센터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기준 수주액은 22조2천580억원으로 목표치(29조원)의 76.8% 수준이다. 다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초고압직류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다 연내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을 포함한 2조4천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유력해 목표치 달성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올해 11조5000억원의 수주 목표액을 제시한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7조37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1조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DL이앤씨는 3분기까지 수주액이 5조9천715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0조3천억원)의 58%에 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목표치(11조5천억원)의 74%에 해당하는 8조4천542억원을 수주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어떤 때는 그해 수주 실적의 상당 부분을 연말에 한번에 확보하기도 한다"면서 "큰 규모의 공사 계약 논의가 진행 중인 것도 있어 실적 달성이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연간 수주 목표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7p(포인트) 하락했다.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CBSI가 전월 대비 4.7p 하락한 70.9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측은 "10월 CBSI는 신규수주지수와 자금조달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일부 해외 시장 발주도 지연되면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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