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극심한 런치플레이션(점심 물가상승)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런치 세트 메뉴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런치 세트는 특정 시간 버거와 디저트 메뉴를 같이 묶어 점심 시간대 할인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20일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에 따르면 점심시간 할인가에 세트 메뉴를 제공하는 '리아 런치' 9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 늘었다. 또 10월 리아 런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기 세트 메뉴 6종을 약 12% 할인해 리아 런치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고물가에 따라 외식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할인 메뉴인 리아 런치 판매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리아 런치 중 인기 메뉴는 데리버거 세트와 모짜렐라 인 더 버거 베이컨 세트로, 각각 전체 판매량의 25%, 23%를 차지한다. 특히 제품은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상권에서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롯데GRS 측은 “시가지에 위치한 매장의 올해 2분기와 3분기 리아 런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약 5%, 12% 증가했다”며 “관련 상권의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수요를 노리고 관련 판촉 행사를 늘리고 있다. 리아 런치가 끝나면 곧바로 ‘리아 타임’이 이어진다. 이 역시 치킨버거와 치킨너겟 제품을 매장에서 할인가로 제공하는 행사다. 여기에 자사앱(애플리케이션) 회원과 쿠폰 등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최근 런치 세트 메뉴 ‘맥런치’를 강화해 ‘맥런치 플러스’를 내놨다. 메인 메뉴를 ‘빅맥’ 혹은 ‘더블 불고기 버거’ 중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는 ‘맥너겟’ 4조각, ‘바닐라 선데이 아이스크림’으로 선택지를 확대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고객들의 고물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아예 점심이라는 시간제한도 없앴다. 지난 6월 인기 세트 메뉴를 하루종일 할인해 판매하는 ‘올데이킹’ 메뉴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면서다. 와퍼주니어부터 치킨버거까지 다양한 메뉴를 추가했다. 가격대는 5500~6500원까지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메뉴 구성을 정기적으로 변경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햄버거 제품이라도 할인폭이 큰 런치 세트가 더 잘 팔리고 있다는 건 그만큼 고객의 소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업체에서도 점심 세트 메뉴는 마진이 크지 않지만 집객 차원에서 선보이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런치플레이션 현상은 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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