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1심 유죄 공세 와중…일각서 "초상집에 불지르기 안돼" 경계론

與, 이재명 1심 유죄 공세 와중…일각서 "초상집에 불지르기 안돼" 경계론

프레시안 2024-11-20 22:58:42 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유죄판결을 두고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대야 공세에 나선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당정이 쇄신해서 변화하고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당정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되려 그 화살이 우리한테 다 돌아올 수도 있다"는 내부경계·자중론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용산 쇄신'을 주창해온 친한계에선 이른바 '김건희 라인' 정리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20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1심 판결 이후 여권이 대야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그게 내로남불 아니겠나"라며 "여기에서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현재 초상집이 돼버렸다"면서도 "그 초상집에다 계속 불만 지르는 행태보다는, 이런 때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공격보다는 당정이 쇄신해서 변화하는 게 집권당의 도리"라고 그는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검찰이 이 대표를 경기도지사 시절 예산 유용 혐의로 추가 기소한 데 대해서도 "상식선을 벗어난 법카 사용 그리고 사적 용도의 경기도 예산 집행이라면 (기소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도 "다만 그 시점이 이번 공직선거법 1심 선고 난 이후에 '또 이건 뭐야' 이렇게 된 것"이라며 "이 대표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동정론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친한계 지도부 인사로 꼽히는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날 같은 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선고 이후 시점을 '쇄신의 골든타임'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당정관계의 정상적인 정상화", "인적쇄신" 등 지난 당정갈등 국면 당시 한 대표가 강조해온 쇄신안들을 제시하며 "여기서 정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 된다", "회전문 인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구체적인 개각·인선과 관련 "2년 반 동안 전반기의 시행착오는 그 정도 했으면 됐다. 그러고 자기편 돌려막기도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지금 거론되시는 분들은…(부적절하다)", "야당이 과연 인준을 해줄 것이냐 그런 부분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로 친윤계 인사들이 총리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윤 대통령이 점진적 변화를 약속한 '대통령실 인적쇄신' 문제와 관련해선 "한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게 있다면 정리해 주십시오라'고 얘기를 했다. 그거 기자들 다 알고 있잖나"라고 '김건희 라인' 정리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어떻게 국정을 좌지우지했는지 다 알고 있다. 어떻게 여사에게 영향을 미쳤었는지도 많은 얘기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에 대한 정리가 제일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김건희 리스크'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명태균 공천개입 사태'와 관련해서도 "사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잖나. 저희는 그거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해서 종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들이 드러나면 저희는 거기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매정하지 못해 명 씨와 통화를 한 것뿐'이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 해명과는 결이 다른 반응을 보인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 대표 선고 이후 여당 의원 일부가 '이재명 대표 주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는 것에 대해선 "제가 보기에는 지금 당장은 좀 아닌 것 같다", "너무 기회에 편승해서 '다 죽이자' 뭐 이런 식으로 달려드는 것 같잖나. 과유불급이다"라고 역시 자중론을 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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