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팔레스타인전에서만 거둔 두 번의 무승부는 1위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이미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배는 앞서 있고, 동기부여도 충분했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아쉬운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홍명보호는 필승을 다짐했을 터. 지난 14일 쿠웨이트를 3-1로 잡아내면서 최근 분위기도 최고조에 있었다.
하지만 전반 12분 만에 김민재의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조현우 골키퍼에게 내준 패스가 짧았고, 상대 선수가 가로챘다. 조현우가 빠르게 달려 나왔으나 이마저 제대로 캐칭하지 못하면서 소유권을 내줬고, 실점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4분 뒤 손흥민과 이재성이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무력화하고 손흥민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은 만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쳤고, 한국은 후반전 맹공을 몰아쳤다. 높은 볼 점유율(72%)을 가져가면서 상대를 압박했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내려앉은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순간순간 나오는 상대의 거센 압박과 역습에 실점을 내줄 뻔하기도 했었다.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 비기면서 4승 2무, 승점 14점을 기록하게 됐다. B조 1위는 유지하나 이라크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이라크가 20일 오만을 1-0으로 잡아내면서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승점 3점 차로 한국을 쫓고 있다. 충분히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이라크 원정이 남았다는 점도 좋지 않은 신호다.
조 편성도 괜찮았는데,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조 편성 당시 한국은 일본, 이란과 함께 1번 포트였다. 일본, 이란과는 만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한국은 2번 포트(호주, 카타르, 이라크)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호주와 카타르를 피했고, 3번 포트(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에서는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요르단과 같은 조가 됐다. 분명히 조 편성은 한국에 최고의 결과였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잘 잡아낸 뒤 최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에 2무다. 현재 B조 최하위의 3무 중 2무가 한국전에서 기록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100위로 충분히 이겼어야 할 상대였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치러진 경기 무승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원정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냈어야 했다. 패배 같았던 무승부를 교훈 삼아 더욱 철저히 분석하여 승리를 가져왔어야 했다. 최약체에 기록한 두 번의 무승부는 1위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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