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키워 경제 살리겠다"…다이아몬드의 나라 무슨 일?

"대마초 키워 경제 살리겠다"…다이아몬드의 나라 무슨 일?

이데일리 2024-11-20 19:43:00 신고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두마 보코 아프리카 보츠와나 신임 대통령이 자국의 산업구조를 대폭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했다.

보코 신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대마초 재배와 태양광 발전으로 다이아몬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취임한 그는 이날 첫 국정 연설을 했다.

두마 보코 보츠와나 신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보코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다이아몬드 수익이 60% 이상 감소한 것은 더는 단일 원자재에 의존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갈수록 커지는 국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약용 대마초와 산업용 대마초 재배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츠와나는 건조한 기후로 대마초와 관련 제품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관련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산업은 보츠와나 GDP의 25∼30%를 차지한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면 80%가 넘는다. 하지만 천연 다이아몬드와 거의 유사한 인조 다이아몬드 등의 개발 등으로 관련 산업이 위축되면서 보츠와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이아몬드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그로 인한 경제 구조의 한계로 최근 몇 년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빈부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이아몬드 수요가 세계적 감소하는 바람에 보츠와나는 무역수지 악화와 외화 부족, 세입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한편 보코 대통령의 민주적 변화를 위한 우산당(UDC)은 지난달 30일 치른 총선에서 61석 중 36석을 차지하며 58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집권하던 BDP는 4석에 그쳐 참패했다. 올해 27%까지 상승한 실업률과 경제 다각화 실패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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