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7, 미국)가 '헤비급의 전설' 스티페 미오치치(42, 미국)를 상대로 TKO 승리를 거두며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그는 태권도 기술인 뒤차기를 활용해 미오치치를 쓰러뜨리며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존스는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의 명성을 굳히는 데 성공했다.
태권도 뒤차기, 미오치치를 잠재우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에서 존스는 3라운드 4분 29초 만에 미오치치를 TKO로 제압했다. 경기는 존스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는 초반부터 잽과 보디킥을 활용해 미오치치의 접근을 차단했고, 미오치치가 거리를 좁히려 시도할 때마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장악했다. 특히 존스의 특기인 엘보 공격은 미오치치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이번 경기의 결정적 장면은 3라운드에서 나왔다. 존스는 반년간 태권도 코치와 훈련해온 뒤차기를 활용해 미오치치를 공격했다. 이어진 스트레이트 펀치로 미오치치의 턱을 가격하며 그의 다리를 풀리게 만들었고, 케이지로 몰아간 뒤 복부에 강력한 뒤차기를 적중시켰다. 결국 쓰러진 미오치치를 상대로 펀치 연타를 퍼부으며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번 승리는 존스의 28승 1패 1무효의 기록을 더욱 빛내주었고, 통산 타이틀전 16승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그는 라이트헤비급에서 14차례, 헤비급에서 2차례 타이틀전 승리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자리 잡았다.
다음 상대와 미래의 방향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존스는 미오치치에 대해 "맷집이 굉장히 좋았고, 마치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느낌이었다"며 그를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다음 상대로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톰 아스피날(31, 잉글랜드)보다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 브라질)와의 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존스는 "아스피날과의 경기는 관심 없다. 페레이라와의 경기가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UFC 최고경영자 데이나 화이트는 존스와 페레이라의 경기를 추진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존스는 너무 크다"며 두 체급 간의 경기 성사를 배제했다. 대신 "존스와 아스피날의 대결은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며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팬들은 향후 존스의 행보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한편, 패배한 미오치치는 경기 후 옥타곤을 영원히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존스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인정하며, "이것으로 나의 경력은 끝났다"고 밝혔다. 미오치치의 은퇴는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코메인 이벤트에서의 드라마틱한 승리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라이트급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 브라질)가 마이클 챈들러(38, 미국)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타이틀 도전권을 확보했다. 올리베이라는 4라운드 동안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챈들러를 압도했고, 경기 후 승리를 아들 도미닉에게 바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챈들러는 비록 패배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연타와 맹렬한 도전 정신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국 터프가이답게 과감하게 도전했다"며 앞으로도 코너 맥그리거와 같은 거물급 파이터들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챈들러의 이런 발언은 앞으로 그의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UFC 309는 존 존스의 전설적인 승리와 미오치치의 은퇴, 그리고 올리베이라와 챈들러의 드라마틱한 대결로 가득 찬 밤이었다. 각 파이터들이 보여준 열정과 투지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의 UFC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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