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 박장범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0일까지 사상 첫 3일간 진행됐다. 야당 주도로 사상 첫 3일째 진행된 이날 과방위 인사청문회장은 여야 공방이 치열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구)이 20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KBS 박장범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3일째 진행한 것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3일간 청문회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최민희 과방위 의원장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박 의원은 “사흘째 일방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야당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음식값, 세탁비, 과일값만 천만 원 넘게 썼다. 객관적 증거가 다 나왔는데도 이 대표를 지키려고 사흘째 이러는 거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박 후보자를 낙인 찍은 거 외에는 (3일간 청문회에서) 특별히 드러난 게 없다. 파우치를 파우치라 부른 것 가지고 올가미 씌워서 계속 괴롭히고 각인하려 하는데, 이는 ‘북한식 인민재판’과 다름없다”며 “(청문회를)야당 선동의 장으로 만들고 있고 무조건적인 흠잡기를 위해 이런 청문회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이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기소’ 관련 보도를 KBS가 한 꼭지만 보도한 것에 대해 박 후보자에게 “더 (크게 보도)해야 하는 거 아니냐. 대한민국에서 어떤 자치단체장이 법인카드로 1억 넘게 쓴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느냐. 한 꼭지로만 보도하는 게 편파적인 것”이라며 “이런 잡범이 야당 대표를 하는 게 맞느냐”고 이 대표를 지적했다.
이 대표를 두고 ‘잡범’이라고 한 것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의원(서울 강북구)은 “‘잡범’이란 발언은 용납 못한다”며 여야 의원끼리 언성이 오갔다.
이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민주당,경기 남양주시)은 “국회법 제102조 의제 외 발언 금지에 따라 박정훈 의원은 102조를 어겼으므로 국회법 제145조에 따라 1차 경고한다”며 “여기는 박장범 후보자 청문회장이지 여당이 김건희·윤석열 방탄을 위해 야당 의원의 질의를 폄훼하고 야당 의원 전체를 매도하는 자리가 아니다. 야당 의원도 똑같이 박장범 청문회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이후에 ‘북한식 인민재판’ 운운하며 말도 안 되는 선전·선동을 할 경우 질서 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은 “공영방송 후보자의 자질성을 위해 청문회를 하고 있고 의원과 보좌진이 청문회 자료를 준비해 왔다. 상대당 공격하는 데 시간 할애하지 말고 청문회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박 후보자가 대통령 촬영본, 배우자 소득 자료, 법인카드 내역서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짓말로 모면하려고만 하니 인사청문회를 4일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본인이 국세청에 추가적인 부당 공제가 있으면 세금을 추가 납부하겠다고 말했고, 국세청에서 계산 중이라고 했는데 국세청이 만약 5년 전 건이라 못 받는다고 하면 기부라도 하라”고 덧붙였다.
또 황 의원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낸 반대 성명서를 자료 화면으로 띄운 뒤 박 후보자에게 “성명문을 읽어봤느냐.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성명문을 냈다”며 “‘파우치 박장범’은 디올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축소하며 명백히 받은 것을 누군가 놓고 갔다고 주장하고, 김건희 여사를 정치공작 희생자라고 포장해놓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탄원서를 낭독하며 박 후보자를 지적했다.
이 성명서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냐는 황 의원의 질문에 박 후보자는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 내용을 잘 들었다”고 답했다.
국회 과방위는 사장 추천 과정의 적법성을 따져보겠다며 25일 KBS 이사회 현장검증 안건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한편, 지난 2월 KBS 1TV에서 방영된 윤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에서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해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1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시)은 “‘파우치’라는 표현이 권력에 대한 아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파우치는 사실이고 팩트다. 상품명”이라고 답하며 사과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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