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최근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 치는 현장을 취재하던 CBS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고 경찰에 입건해 논란이 된 가운데, CBS 구성원과 한국기자협회(이하 기협)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CBS A취재기자는 서울 노원구 태릉군의 한 골프장에서 윤 대통령이 자주 라운딩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잠복취재를 하던 중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사실을 알아챘다.
사건 당일 취재를 진행하던 A기자를 발견한 경호처 직원들은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신원 확인 및 소지품 검사를 했고, 군 골프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한 제보의 출처를 묻기도 했다는 것이 CBS 측의 주장이다.
이에 더해 CBS는 경호처가 경호법을 근거로 A기자에게 임의동행까지 요구했는데, 당시 A기자는 일반인이 통행하는 공개 장소에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임의동행을 거절한 A기자를 경찰에 신고해 ‘대통령경호법’ 위반 혐의를 주장했으며, 경찰은 A기자를 ‘건조물 침입죄’ 혐의로 조사받게 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된 상태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일반인이 통행하는 공개 장소에서 행해진 취재 행위까지 과도하게 제지하고 휴대전화까지 빼앗은 행위는 대통령실 경호처의 도를 넘는 과잉 충성이자 반헌법적 권한남용”이라며 “언론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라”고 비판했다.
경찰에 대해서도 “경찰은 한술 더 떴다. 불법적 행위를 자행한 경호처 인물들 대신 오히려 피해자와 다름없는 기자를 입건했다”며 “건조물침입죄 혐의로 조사하겠다던 경찰은 정작 제보자가 누군지를 밝히는 데 집착했다고 한다. 온 동네가 대통령이 곧 온다는 것을 알아차릴 만큼 수많은 경찰을 대동해 골프장에 가면서 무슨 제보가 필요했겠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기협 역시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적 관심사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를 상대로 제보의 출처를 캐묻고, 제보자 색출에도 나선 대통령실의 처신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의 즉각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앞서 출입기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 외교를 위해 최근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있었던 10월부터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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