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0일 한국교원교육학회와 공동으로 '교직문화 현황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2024년 실시한 교직문화에 관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년 전인 2004년과 동일 항목으로 실시한 교직문화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책임자인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전 한국교총 부회장)은 '교직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두 조사 결과를 비교하며 달라진 인식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교직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서부터 인식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2004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41.4%가 '직업의 전문성'과 22.3%가 '사회적 인정과 존경', 17.2%가 교육신념의 실천, 9.3%가 '직업의 안정성', 9.8%가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자유'를 각각 장점으로 꼽은 반면 2024년 조사에선 2004년 조사의 후순위 항목인
교총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실제로 그렇다기보다 정당한 수업, 생활지도조차 '기분상해죄'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등 교직의 전문성, 신념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존경을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사의 스트레스에 대한 문항에서도 답변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04년 조사에선 '업무 과부하'가 29.7%, '교내 인간관계 갈등' 23.9%, '학생·학부모의 불신' 23% 등으로 많았던 반면 2024년엔 2004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응답을 보였던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이 39.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낀 순간을 묻는 문항에서도 2024년엔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이 64%로 가장 많았다. 20년 전 가장 많았던 답변은 '교육이 비난 대상이 되거나 교직 가치가 격하될 때'(52.1%)였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선 해당 항목 응답률은 10.10%에 불과했다.
교총은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이 20년 새 극명하게 뒤바뀌었다"며 "그 변화의 근저에는 교직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세태와 교원을 존중하지 않는 무분별한 교권 침해가 관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조사에는 전국 초·중·고 교원 6050명이 참여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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