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 감면 제안이 향후 몇 년간 주식과 기업 수익을 급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제안은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추자는 것이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세제 개편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2017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만큼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계획 역시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 약 145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시가총액의 18%와 S&P500지수 기업의 전체 수익 중 23%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의 미라 판디트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최근 공개한 노트에 미국 내에서 발생한 수익과 관련해 "상품 생산지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지표가 아니지만 범위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적었다.
세금 인하에 대한 기대는 월스트리트의 증시 강세론자들을 더 낙관적으로 만들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전략가들은 주식과 기업 수익에 대해 한층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감면안으로 S&P500지수 기업의 수익이 향후 2년 사이 20% 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세제 개혁을 초기 수익 전망에 대한 ‘상방 리스크’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지수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41달러(약 33만5800원)로 내놓고 내년 11%, 2026년 7% 증가해 288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공개한 노트에서 "미국 내 법정 세율이 1%포인트 감소할 때마다 S&P500지수의 EPS가 1% 미만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서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금융 부문 규제 완화 제안은 기업 수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투자관리사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필립 올랜도 수석 부사장 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세금 감면안이 2026년까지 S&P500지수를 7500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앞으로 2년 사이 27%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올랜도 전략가는 올해 말 S&P500지수가 6200에 도달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감면 및 기타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증시 강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감면 효과가 시장과 경제 전반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시장이 8월 초·중순부터 대통령 선거 직후까지 누린 랠리가 강력한 경제성장 기대치를 바탕으로 정당화한 듯하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감면안 등 여러 정책이 향후 몇 년간 기업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선 이후 낙관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트럼프 수혜주’가 뜨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몇 주 동안 급등했다.
대형주는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금융주로는 2년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증시 약세론자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노트에서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6500으로 제시했다.
현 수준에서 11%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노트에서 S&P500지수가 내년 말 약 6400으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익은 후반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수준에서 약 9% 상승한다는 의미다.
UBS는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인선으로 올해 증시가 상승한 뒤 내년 상반기 성장둔화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BS는 기업 수익 추정치가 좀더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되면 내년 하반기 증시는 더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케츠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S&P500지수가 내년 말 670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 수준에서 약 14% 더 오른다는 뜻이다.
벨스키 전략가는 "향후 몇 년 동안 주가가 연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기업 수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가까워지는데다 PER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머무는 환경은 정상화로 향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