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호의 초기 베스트11이 확립된 모양새다. 그러나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조 1위(승점 14)를 지키기는 했지만 2위 이라크(승점 11)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홍 감독은 익숙한 선발 명단을 선택했다. 오세훈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박용우와 황인범이 중원에 위치했고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지난 쿠웨이트전과 완전히 동일한 라인업이며, 10월 A매치 이라크전에 부상이었던 손흥민 대신 배준호가 들어간 걸 제외하면 사실상 3경기 연속 같은 선발진이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조유민이 낙점받고,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오세훈이 앞서가면서 홍명보호 초기 주전 조합이 완성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유산이 곳곳에 남은 가운데 설영우, 이명재, 박용우 등이 새로 대표팀 주전이 됐다. 여기에 조유민과 오세훈이 가세하면서 홍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11이 완성됐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경기력과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지난 두세 경기를 통해 개선점도 몇 발견됐다. 우선 전술적으로 오른쪽 조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른쪽에 서는 선수들 자체는 각 포지션에서 한국 최고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트윙 이강인,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 라이트백 설영우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이들의 합은 완전하다고 보기 힘들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체계를 갖춘 왼쪽에 비해 오른쪽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표팀 왼쪽 공격은 약속된 패턴에 맞게 착착 돌아가는 반면 오른쪽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선수 구성에 잘못이 있다고 하기에는 팔레스타인전 오른쪽에 들어간 배준호와 김문환도 묘하게 개성이 죽어버리는 결과를 맞았다. 선수 구성에 대한 고민 이전에 오른쪽에서 구심점을 잡을 선수를 중심으로 세부 전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장기적 대안을 고민할 때다. 한국의 전통적인 취약 포지션이어서 실험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권혁규, 김봉수, 이기혁 등 해당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을 놓고 아직까지 실전에 투입하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월드컵 3차 예선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무대지만 동시에 월드컵을 예비하는 리허설이기도 하다. 홍 감독의 약점인 역습 저지에서 전방압박만큼 중요한 게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 선정과 정확한 수비인데, 이는 훈련으로는 미처 대비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박용우가 일정 정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다른 선수들로 경기를 운용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다만 홍 감독이 베스트11을 구축한 만큼 상기한 문제점을 차근차근 개선할 여지도 있다. 게다가 다가오는 3월 A매치까지 선수를 점검하고 전술을 수정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 말인 즉 3월 A매치에서도 상기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았을 때 홍 감독이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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