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정기검사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까지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7일 시작한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의 정기검사를 1주일 연장했다. 당초 정기검사는 6주간 진행돼 이달 15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금감원은 추가적으로 파악할 중요 사안들이 발견될 경우 검사 일정을 연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검찰은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 및 사후조치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우리은행장 사무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전 우리은행 부행장 성 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70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 혐의가 추가적으로 발견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추가 불법대출 혐의를 파악한 만큼 금감원 정기검사 역시 연장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과 금감원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며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신사업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4대 금융그룹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우리금융은 증권과 보험 등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계획 중에 있는데, 이번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추진하는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등 신사업의 자본비율 관리나 적정성 등에 있어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당국의 판단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편 오는 22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조 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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