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국은 반도체, 전기차 등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리더 국가다. 생명과학,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플랫폼 구축할 만한 잠재력 있다고 생각한다”
20일 서울 양재엘타워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위크’에서 세계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80여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1만300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다. 지난 2022년 기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만 12조9522억원에 달한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등 항암제를 비롯해 심혈관 및 대사, 호흡기,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를 보유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기관 및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네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SK케미칼과 협업으로 개발한 제2형 당뇨병 복합제 ‘시다프비아’를 지난해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이 임상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임상 분야에서 중요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숀 그레디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조직 수석 부회장은 “아스트로제네카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우리가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에서 종양학 분야 임상 건수만 봐도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가 한국 생명과학 분야의 성공적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바가 큰 걸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한국의 상당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약 2042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2017년~2018년 약 1204억원에서 약 70% 증가한 수치다.
그레디 부사장은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밖에 또 다른 분야로의 R&D 투자들을 조금 더 많이 진행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국이 협업 국가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실제 투자도 진행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투자를 더욱 자극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견해다.
그레디 부사장은 “투자 매력도가 높은 국가를 탐색하고 있다. 투자에 좋은 환경이 마련되면 좋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혁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지, 신속한 급여가 승인되는지, 적절하고 공정한 약가가 설정되는지, 이런 조건이 충적되지 않으면 의사 결정자들의 관심은 다른 국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짚었다.
생명과학산업 전 주기에 있어 성공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초 과학기술의 탄탄함을 강조했다. 그레디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다.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하더라도 적절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과학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는 중국 바이오텍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중국 바이오텍의 경우 연구개발에서 상당히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로컬 자금의 지원에 따른 발전으로,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곳이 중국”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과 대학 차원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이사는 “중국의 이러한 성과가 어제 오늘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다”라며 “이는 약 15~20년 전부터 중국 정부 주도로 대학 연구가 활성화 되고, 정부의 펀딩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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