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티 후계자' 다가타, "한국 당구 배우러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인터뷰)

'자네티 후계자' 다가타, "한국 당구 배우러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인터뷰)

빌리어즈 2024-11-20 16:50:02 신고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다가타가 한국의 당구를 배우기 위해 2년째 국내에 체류하며 국내 당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사진은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 32강에서 경기 중인 다가타. 사진=이용휘 기자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다가타가 한국의 당구를 배우기 위해 2년째 국내에 체류하며 국내 당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사진은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 32강에서 경기 중인 다가타.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한국 3쿠션의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 중 하나가 3쿠션 종주국인 유럽에서 한국으로 당구 유학을 오는 현상이다.

유럽의 3쿠션 유망주 중 많은 선수들이 한국의 수준 높은 당구를 배우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의 후계자로 선택받은 '이탈리아의 유망주' 알레시오 다가타(24, 구리)가 어느덧 2년째 한국에서 당구 유학 중이다.

구리당구연맹에 속해 국내 당구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가타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Q라운드까지 오르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지난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에서도 '한국의 실력자' 안지훈(전북)을 꺾고 32강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32강에서 조치연(안산시체육회)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친 다가타는 "설령 지더라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2년째 한국에서 당구 유학 중인 알레시오 다가타와의 인터뷰다.

알레시오 다가타.
알레시오 다가타.

한국에 얼마나 체류 중인가?

2년 반 정도 됐다.

한국에서는 당구 훈련만 하고 있나?

당구 훈련도 하고 있지만, 서강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9개월째 배우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와서는 김준태와 함께 서울에서 당구를 쳤는데, 지금은 구리 장자못당구클럽을 주무대로 구리당구연맹에 속해서 훈련 중이다. 장자못당구클럽뿐 아니라 다양한 당구클럽을 다니며 선수들에게 당구를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 친한 당구선수는 누구인가?

김준태 선수와 친하다.

당구는 언제부터 치기 시작했나?

아버지가 이탈리아에서 아마추어 당구선수로 활동하셔서 고등학교 때부터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빨리 시작한 편이 아닌데, 유럽에서는 나름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고, 마르코 자네티는 자신의 뒤를 이을 3쿠션 선수로 다가타 선수를 지목하기도 했다.

자네티는 너무 훌륭한 선수이고, 당구에서 이룬 업적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감히 그의 대를 이을 후계자라고 말하기 어렵고 부담스럽다. 하지만 자네티와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당구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나의 목적이고, 그걸 즐기고 있다.

알레시오 다가타
알레시오 다가타
알레시오 다가타
알레시오 다가타

이탈리아에도 자네티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까지 당구 유학을 온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3쿠션 인프라가 너무 좋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도 많고, 또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기 때문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국은 3쿠션 대회가 많기 때문에 구리당구연맹 소속으로  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기량 향상도 많이 됐다.

한국에서 특별히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고 느끼나?

확실히 그렇다. 최근에 구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고, 서울당구월드컵에서 Q라운드 진출이라는 최고 성적을 올렸다. 또 이번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에서는 32강까지 올라오면서 조치연같이 잘 치는 선수들과 대결할 수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설령 경기에서 지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이번 서울당구월드컵에서 본인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 결과에 만족하나?

월요일에 시작한 PPPQ부터 목요일 Q라운드까지 경기에서 뛰었다. 32강도 거의 올라갈 뻔했던 성적이어서 만족스럽고, 그동안 내가 참가했던 월드컵 중 최고의 경기였다.

알레시오 다가타는 지난 11월 4일부터 한국에서 열린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PPPQ부터 시작해 Q라운드까지 오르며 최고 성적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당구월드컵'에 출전한 다가타. 
알레시오 다가타는 지난 11월 4일부터 한국에서 열린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PPPQ부터 시작해 Q라운드까지 오르며 최고 성적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당구월드컵'에 출전한 다가타. 

그동안 봐온 한국 선수 중에서 배우고 싶은 스타일의 선수는 누구인가?

김준태와 이정희 선수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그래도 최고의 서수가 되려면 자기만의 방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조언은 듣지만 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당구선수가 되고 싶은가?

마르코 자네티나 딕 야스퍼스처럼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에서의 당구 유학 계획은 언제까지인가?

아직 특별히 정해 놓은 기간은 없다.

그렇다면 목표하는 실력은?

잘 쳐서 돈도 벌어야 하니까 어쨌든 월드 랭킹 상위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또 내년 3월에 25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가 있는데 이탈리아 대표로 나가서 우승하는 게 지금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당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알레시오 다가타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또 어린 친구들이 앞으로 나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고, 열심히 당구를 쳤으면 좋겠다. 만약 나에게도 팬이 생긴다면, 다정하고 당구를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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