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가운데)가 2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0년 만에 다시 출항한 ‘홍명보호’가 2024년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4승2무, 승점 14로 선두를 지켰다.
최약체로 분류된 팔레스타인과 2경기를 모두 비긴 것은 아쉬우나,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홍명보호’는 따가운 눈총 속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다행히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얼마간 바꿨다.
무엇보다 세대교체가 인상적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9월부터 11월까지 3차례 소집에서 과감히 새 얼굴들을 호출해 기량을 점검했고, 적절히 실전 기회를 부여했다. 잘 아는 선수를 주로 기용해 불필요한 오해를 산 10년 전과는 전혀 달랐다.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필수다. 올해 초 2023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한 ‘클린스만호’의 평균 연령은 28.02세로, 24개 출전국 중 9번째로 높았다. 2년 후 월드컵 본선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을 갖춘 젊은 피를 반드시 수혈해야 했다. 즉시전력은 아니더라도 많은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고 분위기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대표팀으로 거듭났다. 쿠웨이트~팔레스타인을 잇달아 상대한 11월 2연전에 맞춰 구성된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7.6세다. 이 과정에서 번뜩인 새내기들도 등장했다. 쿠웨이트전에서 득점한 배준호(21·스토크시티),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10월 2연전에서 모두 득점한 오현규(23·헹크)다.
그 외에도 ‘다용도 미드필더’ 이현주(21·하노버)와 이기혁(24·강원FC), 홍현석(25·마인츠)은 물론 측면 수비수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도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 9, 10월 명단에 포함된 엄지성(22·스완지시티), 권혁규(23·히버니언), 김주성(24·FC서울), 이한범(22·미트윌란)과 내년 1월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이 확정된 양민혁(18·강원FC) 등도 확실한 차세대 자원들이다.
다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적잖이 드러났다. 대표팀은 거의 매 경기 실점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선 ‘철기둥’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전혀 예상치 못한 치명적 실책으로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라인이 아직은 단단하지 않은 한국은 9월 팔레스타인과 최종예선 1차전(0-0 무)과 10월 요르단전(2-0 승)을 제외하면 모두 실점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아시아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호들이 출전한다. “공격을 잘하면 승리, 수비가 강하면 성적”이라는 진리를 상기해야 할 대표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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