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족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며 전통춤 '하카'를 추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틱톡 캡쳐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나 라위티 마이피-클라크 마오리당 하원의원이 마오리족의 권리를 보장한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는 법안 논의 중 항의 표시로 법안의 사본을 찢고 하카를 췄다.
'와이탕이 조약'은 영국이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을 통치하는 대신 마오리족에게 일정한 토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1840년 영국 왕실과 마오리족 추장들 간 체결됐다.
'하카'는 마오리족이 전투에 앞서 사기를 고양하기 위해 실시된 의식에서 유래됐다. 기합과 함께 눈을 부릅뜨고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럭비 경기에서 뉴질랜드 대표 팀이 시합 전 진행하고 있다.
영상에는 마이피-클라크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원주민 출신이자 뉴질랜드 최연소 의원인 마이피-클라크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도 마오리족 언어 탄압에 반대하며 하카를 추면서 국제사회 주목을 받았다.
마오리당 다른 의원들과 다른 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하카에 동참했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은 법안 사본을 두 갈래로 찢어버렸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관중들도 하카에 동참하면서 회의장이 술렁였다.
액트의 데이비드 시모어 의원은 "이 조약은 마오리족에게만 특별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해당 권리를 뉴질랜드인 전체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을 포함해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마오리족에게 부여된 전용 토지나 문화 보존 노력을 없애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윌리 잭슨 노동당 의원은 "조약의 원칙은 명확하다. 파트너십과 문화 보존에 관한 것"이라며 "국왕 변호사 단체 등에서도 이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게리 브라운리 하원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하카를 주도한 마이피-클라크 의원에게는 24시간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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