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애 한·중여성교류협회 회장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8년에 걸친 대만 유학 생활을 계기로 중국은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중국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명실상부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사회단체로 있던 협회를 법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1994년 3월 중국에 관심 있는 학자, 사업가, 주부 등으로 구성된 한중여성교류협회를 창립하게 된다. 하 회장은 "법인 설립금이 당시 5000만원이었다. 강사 신분으로 남편 몰래 1000만원을 대출받았고, 나머지는 임원진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고 회상했다.
한·중여성교류협회는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협회는 국가를 능가하는 민간외교 단체로 앞장서 왔다. 하 회장은 "두 나라 여성 간 문화적·경제적·사회적 교류를 증진하고, 상호 이해와 우호 관계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는 재중동포 학생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 외국인서울문화체험 도우미 양성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 한국어·중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한·중·일 3국 여성대회 등을 개최했다.
하 회장은 "'중국 교포 자녀를 살립시다' 캐치프레이즈로 모금 운동을 전개해 옌볜 옌지에 임원 4명이 직접 장학금 800만원을 전달하러 갔던 게 시작"이라며 "어느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한국에 도둑놈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맙다'고 해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서울문화체험 주부도우미 교육프로그램을 9년 동안 수행하면서 약 500명을 양성했다"면서 "외국인 여성, 특히 중국 여성들은 회원 가정에 1박 2일 홈스테이도 했다. 홈스테이한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하면서 굉장히 만족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어·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양국 교류에 어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과 중국 여대생들이 각각 예선을 치른 후 베이징대에서 결선 대회를 개최했는데 양국 여성들 국적이 헷갈릴 정도였다"고 했다.
회원 3억명으로 구성된 중국 부녀연합회 측 우의를 확보해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기도 했다. 중국대사관 부녀회 대사 부인, 외교관들과 중국문화원에서 만두 빗기, 영화 관람, 토론회 등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또 중국부녀회 회원들과 이천 BBQ 치킨대학 견학, 닭튀김 실습 등을 여러 차례 했다.
중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두 단체 간 수익 창출을 위한 실질 경제교류에 중점을 두고 한·중 여성 경제 세미나도 개최했다. 허 회장은 "양국 단체 간 1대 1 상담 시 중국어 통역을 통해 두 여성단체 간 치약 사업, 의류 사업 등 교역을 진행했다"며 "협회에서 모든 것을 무료로 추진해 감사하다는 인사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중·일 3국 여성 경제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은 한·중여성교류협회, 중국은 산둥성부녀연합회 및 경제인 단체, 일본은 시모노세키 중·일 경제인 협회 참석으로 국제 교류 행사를 총 4회 열었다.
하 회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으로 한·중여성교류협회와 중국여성단체 간 교류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중국대사관 부녀회와 활동을 재개해 BBQ 치킨대학 실습, 문화교류 등을 활발히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미나 등 문화교류에 우선 앞장섰다면 이제 더 내실 있게 역사 문화 탐방도 하고 여행도 할 계획"이라면서 "한국 대학생에게 중국 문화,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중국 비교정치, 대만 지방자치, 여성연구 분야 전문가이자 교육자다. 중국 베이징대와 칭화대 방문교수를 역임했고, 재중국한국인회 자문위원, 고등검찰청 항고심사회 위원, 경희대 여교수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을 거쳤다.
‘한·중여성교류협회 설립 30주년 기념식’은 21일 오전 11시 30분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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