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법’…러닝타임 31분 입장권 3000원 ‘착한 영화’

20일 개봉한 영화 ‘문을 여는 법’이 ‘착한 영화’로 떠올랐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 첫 걸음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영화이기도 하지만, 최근 극장가에 떠오른 ‘스낵무비’ 형태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뜻깊은 기획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유로운 상상력의 스타일로 31분 길이에 담아 3000원 관람료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익금은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남다른 포인트도 자리한다.

영화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 첫걸음을 응원하고, 사회적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김남길과 KB국민은행이 함께 뜻을 모아 제작한 단편물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기도 한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을 의미한다.

홀로서기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문을 여는 법’은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판타지 장르로 그려내 따뜻한 의미와 유쾌한 재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 기발한 상상력을 구현한 다채로운 캐릭터와 볼거리다.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지완 감독과 허지예 감독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일 수 없는 다양한 자립준비청년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그들의 상황을 함께 느껴보기 위해 이들의 이야기를 현실에 발붙인 오묘한 판타지 스타일로 담아 냈다.

이제 막 사회에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립준비청년 하늘(채서은), 묘한 분위기의 부동산 중개인(심소영), 이세계의 분실물 센터 안내원(심소영), 하늘의 어린 시절 친구로 어른이 되어 나타난 철수(김남길)와 어린 철수(유현수), 수동으로 운영하는 자동세차장의 세차장 사장(고규필)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들과 1인 2역, 2인 1역 등 흥미로운 캐스팅은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각각의 공간들은 박지완, 허지예 감독의 상상력과 안지혜 미술감독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결합되어 익숙하면서도 기묘한 구조를 가진 마법 같은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시각과 감성을 사로잡는다.


이정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