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감사실의 '광폭 행보'…"현업부서 제치고 연구에 실적 홍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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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감사실의 '광폭 행보'…"현업부서 제치고 연구에 실적 홍보까지"

한스경제 2024-11-20 15:44:19 신고

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전
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전

[한스경제=신홍관 기자] 한국전력공사 감사실이 최근 자체 연구한 전력망 구축안 발표 경로와 경위를 둘러싸고 한전 내부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감사실이 전력망 현업부서의 전문기술 분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한데다 그 연구결과를 대외홍보 조직을 거치지 않은채 독자 발표한데서 시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 감사실은 지난 11일 '바람직한 미래형 전력계통망 구현 방안'이란 제목의 연구 실적 보도자료를 일부 언론에 배포했다. 한전에서 나오는 자료가 대외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홍보처를 거쳐 배포돼 왔던 것과는 딴판의 경로였다.  

이 연구는 감사실이 지난해 4월 10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과 관련한 전문가 자문과 내부 토론을 거쳐 네트워크형 설비 구축을 위한 스터디팀을 구성한 다음 내부적으로 진행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 자료는 여기에 지난해 12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국회 정책토론회, 지난 3월 전력계통 분야 전문가 의견수렴 자문회, 6월 각계 전문가 논의를 위한 에너지정책·과학포럼 등 추진 경과도 첨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통망을 활용한 네트워크형 설비 통합개발 등의 대안과, 기존 송전철탑을 활용한 건설 방식의 문제점 분석 등 당면 현안까지 짚었다.

연구 내용에서 보듯 전문 현업부서의 업무 분야에 감사실이 뛰어들고 대 언론분야 부서인 홍보처를 패싱한채 독자적으로 자료를 배포한 점에 한전 내부에선 고개를 갸우뚱했다.  

감사실 측은 '발표회가 어떤 성격의 행사냐'란 질문에 "관련부서 관계자들과 스터디팀이 연구한 내용을 테이블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전 내부에서는 "감사실의 연구 내용은 지극히 전문분야로 현업 부서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정부의 방향 설정에 따라야 하는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감사실측은 "감사실 자체 스터디팀을 구성, 현업부서에 정책을 제안한것"이라고 연구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전력망 확충에 대한 미래지향적 개선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제안하는 것도 감사실 역할 중 하나로 해당 업무는 감사실 소관업무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홍보처는 물론 한전 전체적으로 싸늘한 시선을 감사실에 보내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현 감사 재임 기간 직원 징계 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논란에 휘말린 상황에서 감사실이 현업 부서를 패싱하면서까지 홍보에 다급해진 이유가 뭘까"라고 반문하면서 "남은 임기라도 조직의 활성화에 목표를 둔 감사의 활약에 기대하고 싶다"고 푸념했다.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인 전영상 한전 상임감사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충북본부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2월 한전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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