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옥공예 마을 되살리기 청년들이 나섰다

해남군 옥공예 마을 되살리기 청년들이 나섰다

중도일보 2024-11-20 15:07:44 신고

20-옥매광산 기억전시회(광주 충장로) (3)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옥매광산 기억전시회에 참석한 명현관 해남군수./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 황산면의 '옥공예' 마을이 '눙눙길' 청년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20일 해남군에 따르면 황산 옥동마을은 인근 옥매산에서 나오는 곱돌로 만든 옥공예로 60~70년대 명성을 떨쳤으나, 지금은 쇠퇴하여 소수의 장인들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역 청년들이 직접 나서 '옥공예 마을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청년들의 새로운 바람 '눙눙길'이 추진되고 있다.

눙눙길은 옥공예마을의 상징인 '옥'을 180도 뒤집은 글자 '눙'을 이용해 만든 이름으로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옥공예 마을에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우선 눙눙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사업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고 있다.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사업은 청년들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지역주민과 상생 협력하는 등 청년만의 정체성을 가미한 '해남형 청년 거점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청년 마을이 안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며 올해는 전국 각지의 청년 예술인들이 모여 '아수라 활활타' 축제를 개최하고 외지 청년들의 마을 살기를 체험해 보는 큐농 캠프, 눙눙 캠프 등이 펼쳐졌다.

특히 지난 10월 눙눙길 청년마을과 주민자치회가 협업해 일제강점기 해남 옥매광산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는 '옥매광산-별들을 생각하는 밤' 전시회를 광주에서 개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군은 2024년부터 3년간 33억원의 지방소멸기금을 투입해 청년인구 유입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청년마을과 연계하여 추진 중인 '눙눙길 청년·다문화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총 33억원의 지역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2026년까지 옥동초등학교 별관을 개축하여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특산품 판매장등을 조성하고, 옥동, 삼호, 옥연 일대 빈집이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창업, 거주 공간을 조성하는 등 청년인구의 유입과 정착 여건을 개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옥동초등학교 일부 부지에 농업근로자들이 상시 거주할 수 있는 농업근로자 기숙사가 건립되며, 주민 참여숲인 '눙눙길 치유숲'도 조성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눙눙길 청년마을 조성은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과 청년을 잇고, 청년이 살기좋은 환경과 혁신·성장 동력을 갖춘 청년 마을을 구축하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며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 해남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남=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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