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02(2020=100)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돼 추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며, 최근 추세의 파악을 위해 전월과 비교한 수치를 사용한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 0.3% 오른 이후 8월(-0.1%), 9월(-0.2%)에 이어 세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에 있어서는 농림수산품이 8.7% 낮아지며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그간 값이 많이 올랐던 배추(-46.0%), 시금치(-62.1%)가 크게 떨어지며, 농산물이 전월 대비 10.5% 하락했다.
축산물도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이 하락하는 등 9.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식료품과 신선식품 역시 각각 전월 대비 4.1%, 14.2% 내려가며 먹거리 물가가 상승이 한층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배추 가격이 가을 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이 되며 이번 달에 하락했다”며 “시금치라든가 채소류가 생육이 회복이 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산품은 지난달 보다 0.2%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음식료품이 혼합소스(9.1%), 김치(5.4%) 등의 가격 상승에 0.4% 올랐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 또한 나프타(6.5%), 경유(2.9%) 등이 올라 2.0% 뛰었다.
이문희 팀장은 “공산품은 기여도 측면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작용했고 음식료품도 그간 농림수산품 가격이 높았던 영향에 제조 원가 비용 측면에서 상승 요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역시 산업용전력(2.7%), 증기(2.3%) 등의 상승 영향에 0.8% 올랐다.
서비스 또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올라 0.2% 상승했으며 호텔(5.5%), 전세버스(8.0%), 신문(3.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2.0%)는 감소했지만 중간재(0.4%)와 최종재(0.1%)는 전월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의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중 농림수산품이 8.4% 내렸으나 공산품은 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배추 소매가격 또한 가을배추 출하 영향에 값이 안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 상(上)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3198원으로 지난달 같은 날 대비 64.9% 내렸다.
이는 전년(2662원)과 비교해서는 20.1% 높은 수준이지만 평년(4317원) 대비로는 25.9% 하락한 수준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9일 “배추와 마늘, 고춧가루, 젓갈류 등 대부분 김장 재료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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