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에 후추 스프레이 맞을 분"…철없는 구인글에 '쓴소리'

"2만원에 후추 스프레이 맞을 분"…철없는 구인글에 '쓴소리'

르데스크 2024-11-20 14:31:09 신고

최근 괴한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호신용품을 자신을 지키는데 활용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대방에게 예상치 못 한 상해를 입힐 수도 있다며 호신용품 용도에 맞지 않는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최근 한 여성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호신용품의 성능을 확인해보고 싶다며 지원자를 받는 구인 공고를 올렸다. 사진은 여성이 올린 구인 공고 글. [사진=뉴시스]

  

길가다가 치한을 여러 번 만났다고 밝힌 A씨가 아버지로 부터 호신용품 중 하나인 후추 스프레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해당 제품의 성능을 확인해보고 싶다며 지원자를 받는 구인 공고 글을 중고거래 마켓에 올렸다. A씨가 제시한 아르바이트 비용은 2만원으로 해당 글이 게시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1500여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자 엑스를 통해 후기를 알리기도 했다. A씨는 "저는 그냥 반쯤 장난으로 남자한테 돈 주고 후추 스프레이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는데 여러분께 웃음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더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해 최종 지원자가 23명이었다는 사실과 실제 지원자 자기소개도 공유한다. 모든 여성분 안전하게 다니세요"라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성능 확인이라고 하지만 크게 다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여성이 성능을 확인하고자 했던 후추 스프레이의 경우 잘못 사용할 경우 예상치 못 했던 실명, 알레르기 반응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상황에서도 과하게 사용할 경우 정당방위로 인정받지 못 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서현역 흉기 난동, 묻지마 범죄 등 날이 가면 갈수록 흉악해지는 범죄에 호신용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인포메이션은 호신용품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 중 최대 5.8%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주로 스프레이형 도구, 전기 충격기, 경고 호루라기, 손전등, 개인 경보장치 등이 호신용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소지하기 편하고 이용이 편리한 제품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호신용품의 경우 제대로 사용하면 안전을 지키는데 효과적인 제품이지만,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상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하게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지난 2019년에 캐나다에서도 한 여성이 위협적인 언행을 일삼는 남성에게서부터 벗어나기 위해 호신용품을 사용했다. 토론토의 공원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접근하며 위협적인 언행을 시작하자 해당 여성은 소지한 경보장치를 작동시켜 큰 소리를 냈다. 이후 주변 사람들이 다가오자 해당 남성이 도망가면서 여성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베를린에서는 한 여성이 손전등을 활용해 위험 상황에서 벗어났다. 지난 2022년 한 여성이 늦은 밤 산책을 하다가 한 남성이 다가오자 소형 손전등을 이용해 빛을 남성의 눈에 비춰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손전등의 강력한 빛에 공격자의 행동이 멈춘 사이 여성이 빠르게 도망가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10대 소녀가 납치범으로부터 납치될 위기에 처하자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경찰에게 신호를 보냈고, GPS를 통해 소녀의 위치가 추적돼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워치의 SOS 기능의 효과가 입증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잘만 사용하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다툼 과정에서 활용해 형사처벌을 받게 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8년 서울에서 경미한 접촉사고로 인해 양측 운전자 간의 말다툼이 발생했다. 갑자기 한 운전자가 차에서 페퍼 스프레이를 꺼내 상대 운전자의 얼굴에 뿌렸다. 상대 운전자는 눈에 심각한 자극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해당 운전자는 과잉 방어로 간주돼 법적으로 처벌받았다.


미국 미시간 주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장난삼아 친구에게 전기 충격기를 사용했다. 전기 충격기에 맞은 친구는 팔과 머리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친구 간의 장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행위로 간주돼 학부모와 가해학생 모두 법적 책임을 지기도 했다.


또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는 한 여고생이 다른 여고생과 다투던 중, 이를 만류하는 교사에게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또래 여학생 폭행과 교사에게 전기 충격을 가한 혐의로 여학생은 체포됐다.


지난 2021년 영국 런던에서도 한 공원에서 두 명의 행인이 다툼을 벌이던 중, 한 사람이 셀프 디펜스 키체인을 무기로 사용해 상대방의 얼굴과 팔에 깊은 상처를 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정당방위에서 벗어난 폭력 행위로 간주한 영국 경찰은 키체인을 사용한 사람에게 형사처벌을 내렸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호신용품은 나를 위협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맞는 활용이 중요하다"며 "가볍게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혹은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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