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에이수스(Asus)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한 스마트폰 ROG9 시리즈를 출시했다. 주로 게이밍 용으로 사용되는 이 제품은 최대 12GB 메모리를 제공하며 58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46분이면 100% 완충할 수 있다. 또 주사율(1초간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 수)은 최대 185Hz까지 지원하고 통화 번역, 실시간 번역, 노이즈 캔슬링 등 AI 기능도 제공한다.
퀄컴은 지난달 22일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선보이면서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전작(스냅드래곤 8 젠 3)보다 45%, 전력 효율성은 44%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인수한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 기술로 자체 개발한 아키텍처 오라이온(Oryon)을 최초로 적용하면서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GPU(그래픽저장장치)의 성능과 전력 효율성은 각각 40% 증가해 전체 전력 효율은 27%까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에이수스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샤오미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적용한 샤오미 15시리즈를 소개했고 이후 원플러스(11월 1일), 리얼미(11월 4일) 등이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출시된 이후 최근 한 달 사이 중화권 기업에서 4종의 스마트폰이 공개된 것이다.
업계에선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공개행사에 직접 참석한 만큼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AP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냅드래곤 출시 후 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올해 1월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 2400을 혼용했으나 차기작은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스냅드래곤을 전량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Z 플립·폴드5와 갤럭시 탭 S9 시리즈, 갤럭시 S24 울트라 등에 갤럭시 전용(for galaxy) 스냅드래곤을 적용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고객사별로 커스터마이징해 AP를 개발 중"이라며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은 클럭 속도가 빨라지고 AI 기능, 카메라, 게이밍, 연결성 등이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자사 플래그십 제품에 신형 프로세서를 뒤늦게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해 AP 전략에 아쉬움이 따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갤럭시 S24 울트라와 10월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퀄컴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스냅드래곤 8 젠 3 기반의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또 지난 9월에 나온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300+이 탑재됐는데 미디어텍은 지난달에 신형 프로세서 디멘시티 9400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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