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숙적 일본과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대만을 상대로 충분히 설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대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KE186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 속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물론 대만에게도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개최)부터 시작된 메이저 국제대회 1라운드 탈락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하지만 김도영이 국가대표팀 간판 타자로 자리 잡은 건 분명한 수확이었다. 김도영은 2024 프리미어12 기간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의 조별리그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412(16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OPS 1.503으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정규리그에서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박재홍의 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에 국내 선수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워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도영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MVP 수상이 확실시된다.
김도영은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입증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특급 유망주 대만의 린위민에게 2루타,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도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번 대표팀이 굉장히 끈끈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 케미스트리는 굉장히 좋았다"며 "앞으로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과 숙제들을 알게 된 것 같아 좋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프리미어12의 성과 중 하나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 특히 김도영 같은 선수를 발굴했다"며 김도영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도영은 KBO리그 최정상급인 타격, 주루 능력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3루 수비도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철벽'의 면모를 뽐냈다.
김도영은 "이번 프리미어12는 쉬운 타구들밖에 안 왔다. 아직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고 몸을 낮췄다. "조금 더 훈련할 생각이고 수비도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오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년 프리미어12,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팀 간판 타자로 활약해줘야 한다.
특히 2027년 프리미어12의 경우 LA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도영을 비롯한 KBO리그 스타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늘 전력상 우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뿐 아니라 대만 야구의 놀라운 성장을 확인한 만큼 KBO도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도영은 일본과 대만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국제대회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면 충분히 상대를 꺾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경기 내용은 일방적으로 밀린 패배가 아니었던 데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영은 "일본은 워낙 강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대만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고 느꼈다"면서도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붙게 된다면 이길 자신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타석에서 더 약간 몰입하고 집중하는 부분을 더 신경 쓰고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내년 시즌 더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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