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20.4% 감소…매출액은 삼일·삼정·안진·한영 順
5억원 이상 받은 이사 144명…전체 회계법인 매출액 5조8천억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호황을 누려온 삼일[032280],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빅4')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대 법인 매출액은 2조8천711억원으로 전기보다 493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친 것으로, 전기 증가율(11.4%) 대비 크게 둔화한 것이다.
'빅4'는 외감법 시행으로 인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영향 등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인수·합병(M&A)과 컨설팅 등 경영자문 부문서 '보릿고개'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감사 부문 매출액은 전기보다 10.6%(979억원) 늘었지만, 경영자문 부문이 5.9%(808억원) 감소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삼일(1조231억원), 삼정(8천525억원), 안진(5천150억원), 한영(4천805억원) 순이었다.
경영자문 매출이 4대 법인 중 유일하게 증가한 삼일의 매출액이 5.2% 증가하면서 1조원을 초과했다.
한영은 경영자문 매출이 18.4%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전기보다 4.8% 줄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한영이 유일하다.
4대 법인 영업이익도 1천287억원으로 전기(1천616억원)보다 2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하락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총 144명으로, 보수 평균은 8억2천만원이었다. 삼일이 65명으로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한편,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은 5조8천억으로 전기보다 1.8%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감사·세무·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둔화한 가운데 경영자문 매출은 전기보다 4.2% 감소했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천643건으로 전기보다 6.7% 늘었고, 평균 감사보수는 4천9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회계법인은 총 233개로 전기보다 13개 증가했으며,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전체의 60.4%로 집계됐다.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 회계법인은 22곳으로 전기보다 2곳 늘어나는 등 등록법인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법인 규모 증가 등에 대응해 감사품질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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