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폐어구 걸린 바다거북 잇따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해안에서 코 등 머리 부위에 낚싯줄이 감긴 채 숨진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께 제주시 조천읍 서우봉에서 올레길 탐방객이 북촌리 해안에 바다거북 사체가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제주해경 확인 결과 몸길이 84㎝의 이 바다거북은 코 등 머리 부분에 낚싯줄이 감겨 있었다. 푸른바다거북으로 추정되며 몸의 일부에서는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경은 제주도에 사체를 넘겼으며 추후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된다.
다큐제주 측은 낚싯줄 등 폐어구 때문에 이 바다거북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된 인근 제주시 조천리 바다에 장기간 머무는 바다거북 2마리가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가 이중 한 마리인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바다에서는 지난 9월 폐어구로 인한 상처로 잠수를 제대로 못 하는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됐으며, 지난달에는 그물에 걸려 이동하지 못하던 바다거북이 해경에 구조됐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 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바다 등에 바다거북 5종(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장수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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