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억새밭 노을에 담긴 가을의 속삭임
억새밭에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유난히도 차갑고 투명하다. 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의 어느 날, 억새의 은빛 머릿결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자연은 조용히 숨을 쉰다. 잔잔한 노을빛 아래, 억새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속삭이며, 바람을 타고 저 멀리까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해가 지고 나면 더욱 선명해지는 억새의 그늘은 계절의 끝자락에 놓인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마치 가을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듯한 이 순간, 억새는 한 해의 끝을 감싸안으며, 우리에게 잠시 멈춰서 깊은숨을 쉬게 한다. 추억과 고요가 깃든 억새밭에서 오롯이 자연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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