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119.16)보다 0.1% 하락한 119.02(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세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2%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8.7% 급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농산물 중 배추(-46.1%), 시금치(-62.1%)가 뚝 떨어졌으며 돼지고기(-16.7%), 닭고기(-7.8%)도 생산자물가 하락세에 한몫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가을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며 "배추 이외에도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회복되면서 농림수산품 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 전체 생산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2.0%)과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0.2% 상승했다. 혼합소스(9.1%), 김치(5.4%)가 뛰었고 나프타(6.5%), 경유(2.9%)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전력(2.7%)과 증기(2.3%) 등의 영향으로 0.8%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와 부동산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이 팀장은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 제품이 많이 올랐는데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작용했고 음식료품을 포함한 공산품은 농림수산품 가격이 높았던 영향으로 인해 제조 원가 비용 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월보다 0.1% 상승했다. 원재료(-2.0%)가 내렸으나 중간재(0.4%)와 최종재(0.1%)는 올랐다. 8~9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팀장은 "10월에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에 반영되면서 공급물가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생산품뿐만 아니라 수입품 가격도 상승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농림수산품과 같은 국내 생산품 물가가 하락을 했기 때문에 반영되는 정도는 제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2% 올랐다. 농림수산품(-8.4%)이 급락했지만 공산품(0.6%)이 소폭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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