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2025년 1월 20일)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존재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세계경제 흐름을 주도하던 종목의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인데요, 트럼프 ‘수혜주’에 이어 ‘리스크주’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직썰 / 손성은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검토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긴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 : 신기술이 대중화 과정에서 성장이 둔화하거나 정체되는 현상)’에 따른 부진을 IRA 세액공제에 기대 버텨오던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은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배터리업계는 IRA 조항 중 하나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 폐지 또는 축소 부메랑을 경계하고 있다.
AMPC는 바이든 정부가 배터리 및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투자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했다.
미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모듈에 kW당 각각 35달러, 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수십조원을 들여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한 배경이다.
AMPC가 폐지 또는 축소되면 배터리 3사가 미국에 투자한 수십조원과 AMPC를 통해 수령할 보조금이 허공으로 증발한다.
전기차 캐즘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3사가 AMP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IRA 폐지 후폭풍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올 3분기 배터리 3사의 누적 AMPC 보조금은 LG에너지솔루션 1조1027억원, 삼성SDI 649억원, SK온 2111억원이다.
이들 3사의 합산 보조금은 1조3787억원으로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 7108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5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폐지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배터리 3사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5만1000원 내린 37만1000원, 삼성SDI는 1만8000원 하락한 2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배터리 산업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트럼프 재집권 이후 IRA에 법 폐지, 지원 규모 축소 등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면 미래 이익을 기대하며 단행한 대규모 미국 내 투자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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