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체율을 비롯한 자본건전성 역시 3분기로 접어들면서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카드사 별로 연체율 격차가 큰 만큼, 몇몇 카드사의 경우 4분기에도 연체율 관리는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20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BC ·롯데카드)의 누적 순이익 합계는 2조25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가 증가했다.
시장금리 인하와 더불어 지난해 기저효과로 대부분의 카드사의 순이익이 올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정부의 금융권 '상생금융' 행보에 맞춰 대출금리 인하 등을 통해 2조원대의 상생금융 비용을 지불한 바 있다.
또한 올해 3분기 은행권이 대출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해당 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는 등, 카드사의 이자이익 확대에 한 몫했다. 아울러 지난해 4% 이상으로 치솟았던 카드채 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3%대로 내려오면서 조달상황 역시 호전됐다는 평가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순이익 면에서는 신한카드가 5527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5315억원·KB국민카드 3704억원·현대카드 2401억원·하나카드 1844억원·우리카드 1402억원·BC카드 1293억원ㅍ롯데카드 1025억원 순이다.
순이익 상승폭은 BC카드가 지난해 동기 대비 87.1%가 오르면서 가장 컸으며, 이어 하나카드가 44.8%·KB국민카드 36%·삼성카드 23.6%·우리카드 19.4%·신한카드가 17.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카드의 경우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조달금리 상승이 비용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57억원) 대비 순이익이 72%나 하락했다.
다만 롯데카드 관계자는 "매 분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감소,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등으로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한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카드사 대부분의 자본건전성 역시 이전 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연체율(1개월 이상)이 0.06%포인트(p) 하락한 0.93%으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카드가 1.03%(-0.04%p)·신한카드 1.33%(-0.11%p)·롯데카드 1.47%(-0.33%)·하나카드 1.82%(-0.01%p)의 순으로 연체율 개선이 이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0.05%p 상승한 1.78%를기록했다. 국민카드는 0.01%p 오른 1.29%, BC카드는 0.45%p 오른 2.27%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 4분기 역시 연체율 관리는 카드사들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에 카드사들 모두 4분기에도 자본건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카드업계가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비용 감축을 위한 연체율 관리는 카드사 모두에게 핵심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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