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홍명보호가 또다시 팔레스타인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9월 5일 열린 1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또다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로 B조 선두를 굳게 지켰으나 승점 8로 2위와 3위에 위치한 요르단과 이라크와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1차전 ‘졸전’의 복수를 위해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전 베스트11을 그대로 내세웠다. 홍 감독이 지난 7월 부임한 뒤 선발 출전 명단을 바꾸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나섰다. 2선 자원은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50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출전했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가 지켰고, 수비진은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츠르베다 즈베즈다)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 4-4-2 전형을 내세운 팔레스타인의 촘촘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단 한 번의 일격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2분, 팔레스타인이 순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김민재는 백패스를 시도했으나 짧았고, 조현우가 뛰어나와 막으려고 했지만, 손을 쓸 수 없는 탓에 수비에 한계가 있었다. 팔레스타인의 자이르 쿤바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조현우와 경합 후 흘러나온 공을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1차전 0-0 무승부 이후 2차전 오만 원정(3-1 승), 3차전 요르단 원정(2-0 승),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3-2 승), 5차전 쿠웨이트 원정(3-1 승)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선제골을 내줬다.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역시 ‘주장’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 이재성,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삼자 패스가 이어졌고, 공을 다시 받은 손흥민은 여지없이 깔끔한 땅볼 슈팅으로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A매치 51골을 기록, 황선홍(50골)을 제치고 역대 A매치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후반전 초반 강하게 팔레스타인을 밀어붙였다. 후반 2분 손흥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전매특허인 감아 차는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후반 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떨궈주고 황인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크로스를 오세훈이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오세훈과 주민규(울산)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어 후반 26분 이강인과 이재성 대신 오현규(헹크)와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한국은 공격에 고삐를 당겼지만, 팔레스타인의 거친 반칙에 고전했다. 결국 한국은 볼 점유율(74%-26%), 슈팅(15-6), 유효슈팅(5-2)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앞섰으나 역전 골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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