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아시아쿼터 공격수 신펑(19번)이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김준우의 블로킹 벽을 피해 강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클래식 매치’는 뜨거웠다. 세트스코어는 일방적이었으나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전통의 라이벌답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치열하게 싸웠다. 다만 전력차는 분명했다. 대한항공의 독주에도 선수단을 빈틈없이 살찌운 현대캐피탈이 시즌 2번째 대결에서도 웃었다.
필립 블랑 감독(프랑스)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1 31-29 25-23)으로 격파했다. 10일 삼성화재전부터 3연승을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20(7승1패) 고지를 선점하며 선두를 지켰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비상했다. 주포 레오(18점·공격성공률 57.69%)와 아시아쿼터 신펑(17점·52.38%)이 35점을 합작했다. 특히 후위공격 3회, 서브 4개를 성공시킨 신펑은 블로킹 1개만 더했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블로킹 3개를 묶어 15점(46.15%)으로 힘을 보탰고, 미들블로커 최민호는 서브 3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가 양팀 최다 19점, 공격성공률 56.25%로 돋보였으나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시몬(10점) 이외에 두 자릿수 득점자가 더 필요했다. “신펑의 점유율이 조금 떨어져도 레오와 허수봉을 막아야 한다”던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됐고 승점 11(3승5패)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12-5로 치고 나가면서 일방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삼성화재도 물러서지 않았다. 조금씩 점수를 얻어 23-20까지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위기관리에 능했다. 최민호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며 랠리를 끝냈다.
2세트가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꾸준히 앞선 현대캐피탈이 23-20을 만들었지만 삼성화재는 신펑의 오버네트에 이어 그로즈다노프가 허수봉의 공격을 막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듀스 접전을 정리한 이는 허수봉이었다. 29-29에서 퀵오픈~오픈 공격을 내리 꽂아넣었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주도했다. 삼성화재가 14-12로 우위를 점했으나 블로킹 2개와 오픈공격을 쓸어담은 허수봉의 원맨쇼로 현대캐피탈이 전세를 뒤집은 뒤 24-23에서 레오의 서브득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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