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바이오 팔아 '제2 슈완스' 발굴 하나

CJ 이재현 회장, 바이오 팔아 '제2 슈완스' 발굴 하나

뉴스웨이 2024-11-19 18:24:43 신고

슈완스 피자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1억개 피자를 생산할 수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 매각설로 뜨겁다. 19일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또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매각을 기정사실화 하는 모양새다. 2017년 11월 3일 CJ제일제당은 부인하던 CJ헬스케어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기 때문이다.

2016년 CJ헬스케어는 매출 5208억원, 영업이익 679억원, 단기순이익 469억원, 영업이익률 13%에 이르는 알짜 기업이었다. 특히 30여년만에 국산 신약을 출시하는 등 성과가 돋보이는 시기였다.

그럼에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복역하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2016년 석방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듬해인 2017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자금을 마련을 위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했다. 이들 계열사를 매각한 대금 등을 바탕으로 그해 11월 슈완스컴퍼니를 2조 1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슈완스컴퍼니는 미국 냉동식품 시장 2위 업체였지만 유통망과 영업력을 토대로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의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 시너지에 큰 이바지를 했다. 그 결과 슈완스 인수 후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3649억원에서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10배 넘게 커졌고, 비비고는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올랐다.

이재현 회장은 이번에도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2의 슈완스'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시장 가치는 6조원대로 추정된다. 매각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매각 대상은 바이오 사업부문에서 그린바이오 사업이다. 그린바이오는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부문이다. CJ제일제당은 세계 그린바이오 1위 기업으로, 그린바이오 사업은 전체 바이오사업부의 90%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이외의 사업 부문으론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화이트 바이오와 항체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레드 바이오가 있다. 이들 부문은 미래 사업으로 가져간단 방침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FNT사업 부문 매출은 4조1343억원으로 전체(대한통운 제외) 매출의 23%,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30%를 차지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3조1952억원, 영업이익 2792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설탕과 함께 CJ제일제당의 '모태' 사업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이 1963년 일본 감미료사 아지모노토에서 기술을 이전 받아 MSG(글루탐산나트륨) '미풍'을 내놓은 게 시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1988년 인도네시아 생산 기지를 설립하고,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전성기는 코로나 시기와 맞물린다. 세계적인 물류 대란에 전 세계 축산 시장에 사료용 아미노산의 공급이 막히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현지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적기에 아미노산을 공급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CJ그룹은 글로벌 확장성과 미래 성장성의 측면에서 더 이상의 퀀텀 점프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과거처럼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한 대금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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