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2024년 10월 이후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명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대학가까지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기반의 핵심에서 퇴진 시국선언이 나온 것이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 일동은 19일 낮 12시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교수 등 179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요구 시국선언언 당시 서명한 인원인 88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이번 경북대의 시국선언은 TK지역 시국선언으로는 세 번째다.
안승택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와 퇴진 요구가 이번 시국선언 숫자에 반영됐다”며 “학자로서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많은 분이 동참했다”고 시국선언 참가자 수의 의의를 설명했다.
경북대 시국선언단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대표적 문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아무런 능력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음 ▲IMF와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 ▲모든 국민에 대한 ‘입틀막’이 시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우려와 비판은 집권 전부터 있었다. 거의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걱정과 의심을 접었더니 결국 대통령으로 보여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검찰 출신으로 고위직을 채운 것 ▲역술인, 모사꾼 부류 등이 언급되는 등의 비선 개입 의혹 ▲뉴라이트 등용 의혹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논란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보건‧복지‧노동 재정은 폭탄을 맞고 그로기 상태인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기조”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일의 원점에 있었던 자신의 '연구비 카르텔' 발언에 대해 사과 비슷한 것조차 한 일이 없다. 그 모두가 대통령의 철학과 세계관의 소산이고, 열렬한 정책적 궁리의 귀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카이스트 졸업식의 '입틀막' 사태는 대단히 상징적이며, 놀라운 사건인데, 이는 모두 예견된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과 지지 기반은 도대체 무엇인가? 방파제 위에서 벌어지는, 벌거벗은 임금의 퍼레이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고,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을 그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만 말할 수가 없다”며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을 해고해야 한다.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안동대 시국선언단 ‘김건희 특검·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이러한 경북대학교 교수 및 연구자 일동의 시국선언은 국립안동대학교 시국선언의 뒤를 이은 것이다. 국립안동대학교 전현직 교수 33명은 18일 안동대 정보통신원 404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윤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제목의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지난 70여년 간 수많은 민주열사가 투옥되고 고문으로 희생됐으며, 무고한 국민들이 군부에 총칼에 맞서다 쓰러져 갔다”며 “그 인고의 세월을 딛고 어렵게 일궈 낸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동대 교수들은 ▲이념에 매몰된 윤석열 정권의 외교 ▲우크라이나 파병 ▲부자감세로 인한 경제 파탄 ▲가계부채 폭등 ▲의료대란 등을 윤석열 정권이 퇴진해야 할 사유로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머슴인가?”라며 “ 대통령 부인으로 내조만 하겠다던 김건희 여사가 권력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는 사태를 지켜보기에는 마침내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정농단의 주역인 김 여사에 대한 조건 없는 특검 실시 ▲ 민생파탄의 책임자인 윤 대통령은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대구대 시국선언단 “윤석열 정부 무능함이 대통령 임기단축 등 퇴진 논의 불러와”
대구대 교수와 연구자 54명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8일 있었던 대구대 시국선언은 대구경북 지역 대학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관련 시국선언으로는 최초다.
대구대 시국선언문 발표자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이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정 운영 전반에서 실패하고 있다. 무도하고 무능하며,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일련의 심각한 사태를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정부는 당장 민주주의와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만행을 중단하고 특검 법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 대한 폭력 진압 ▲채 해병 특검 논란 ▲ 윤 대통령 배우자 관련 논란 ▲부자감세, 사립학교법 개악 등 정책 실패 ▲굴종 외교 등을 규탄 사유로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가 이 모든 사안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기를 촉구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이 대통령 임기단축 헌법개정 논의를 불러왔다. 고려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대 시국선언 관계자들은 “정부는 주권을 통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국민을 보호하라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니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와 정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퇴진 관련 시국선언은 가톨릭대·가천대·한양대·인천대·전남대·충남대·국립목포대·경희대·공주대·남서울대·고려대·국민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외대·숙명여대·아주대에서는 퇴진까지는 아니지만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는 시국선언이 발표된 상황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내세운 시국선언 관련 교수·연구원 참여자는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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