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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 선수단이 모두 고개를 떨군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더 씁쓸함을 느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와 퇴진 외침 속 두 수 아래로 여긴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는 대표팀 주장에게 더 큰 쓰라림이었다. 무엇보다 직접 해결하지 못했다는 자책도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경기 막판에는 골키퍼까지 제쳤으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많은 기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라며 “팀원들이 희생해 얻은 기회를 날린 거 같아 미안하다. 반성하고 개선하겠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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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오만과의 경기.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1-1로 맞선 후반 37분 강력한 슈팅으로 홍명보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이후 대표팀의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를 차례로 제압하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연승의 시작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팔레스타인전 졸전 이후 약 두 달의 시간이 흘렀고 홍명보호는 다시 만난 상대에 설욕을 준비 중이다.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국(승점 13)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4연승을 포함해 4승 1무로 조 1위를 질주 중이다. 팔레스타인(승점 2)은 2무 3패로 최하위인 6위다. 3차 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상대가 팔레스타인이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현재 승점의 절반인 1을 한국에 따냈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에 설욕과 함께 월드컵 본선행 7부 능선을 넘고자 한다. 한국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 월드컵 본선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남은 4경기 중 3경기가 안방에서 열리기에 조기 확정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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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겐 지난 팔레스타인전의 아쉬움을 털 기회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팔레스타인과 1차전) 출발이 좋지 않아서 많은 팬께서 걱정하셨다”라며 “잘 준비해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A매치 50번째 골 맛을 봤다. 2011년 1월 인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이후 약 14년 만에 오른 고지였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오른 손흥민은 한 골을 추가하면 단독 2위가 된다.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아울러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과 올해 A매치 9골을 기록 중이다. 2024년 마지막 A매치를 화려하게 자축할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한편 홍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 준비했다”라며 “쉽게 이긴다는 생각은 버리고 강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지난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를 떠올리며 “우리 분위기가 어수선한 측면도 있었으나 이번엔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1차전과는 다른 경기를 펼칠 수 있게 준비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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