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1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첫 대전시청사(옛 대전부청사)의 원형복원 및 활용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시애틀 출장 당시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을 방문하고,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검토 결과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유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은 6월 해외출장 중 미국 시애틀시청에서 브루스 해럴 시장과 면담을 갖고 로스터리 유치를 제안하고 백방으로 노력해 왔다.
7월에는 대전시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에 정식 제안을 하는 한편, 별도 법인인 스타벅스 코리아 측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신규 로스터리 출점'은 미국 시애틀 본사의 승인 사항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본사 쪽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업 추진 의사를 강조하면서 추진이 답보 상태를 보여왔다. 이날 이 시장이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유치 중단을 발표하면서 해당 사업은 5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시장은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유치 중단 이유로 '시간'과 '시장 변화'를 꼽았다. 이 시장은 "스타벅스 측이 최종 결정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되는 점이 중단의 가장 큰 이유"라면서 "첫 대전시청사 활용사업을 위해선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데 물리적으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장은 "커피시장이 급변하면서 스타벅스가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들 고 있다"면서 "본사(스타벅스 인터내셔널)에서 사실상 로스터리 매장과 같은 고급 매장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미국 시애틀·시카고·뉴욕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등 전 세계 6곳 밖에 없는 스타벅스의 고급형 특수매장이다.
원두를 볶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고 커피와 굿즈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해당 나라를 방문하면 찾는 대표 관광 명소다. 대전시는 전국구 대표 빵집으로 자리잡은 성심당과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로스터리 매장 유치를 추진했다.
실제로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출과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이 2조9295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지만, 영업이익은 점차 감소(2021년 10%에서 2023년 4.7%)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본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예비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0.8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도쿄나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등 전세계에서 찾는 대도시에 비해 대전시가 수익성을 맞추기에 쉽지 않다는 것.
이 시장은 "시애틀 출장에서 전세계 몇개 없는 매장을 유치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구상에서 시작했다"면서도 "스타벅스 본사와 코리아 측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 코리아에서 중부권 스페셜점 등을 제안했지만, 부적합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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