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AI’…빅테크 없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생존해야 [GAIF 2024]

‘쩐의 전쟁 AI’…빅테크 없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생존해야 [GAIF 2024]

이데일리 2024-11-19 16:56:18 신고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빅테크 기업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한다. 세계 시장이 수천억원 이상을 투자한 영역에 한국 기업이 들어간다면 경쟁력이 없다. 빅테크 기업들이 가지 않고 있는 분야를 찾아낸다면 놀라운 기회가 올 것이다”

다이애나 우 데이비드 퓨처 프루프 랩(Future Proof Lab)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명성과 소프트파워를 AI 산업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AI에 접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의료기술이나 K-컬쳐 등을 AI와 결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브랜드 측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면 AI 산업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은강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캡스톤파트너스 대표)과 다이애나 우 데이비드 퓨처 프루프 랩 설립자(미래학자)가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한국이 ’쩐의 전쟁‘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이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한국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문화와 언어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 AI △교육기술 AI △금융서비스 AI △제조업 AI 등 특정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헬스케어 AI는 △진단 △맞춤형 의약품 △약물 발견 등에 투자해야 한다”며 “AI 기반 적응형 학습 플랫폼에 초점 맞추는 것도 좋다”고 했다. 금융 산업과 관련해선 △사기 탐지 △위험 평가 △고객 서비스 등을 AI와 접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 주도 자동화 및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현한 제조업 AI에 투자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다이애나 우 데이비드 퓨처 프루프 랩 설립자(미래학자)가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한국이 ’쩐의 전쟁‘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이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우 데이비드 CEO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고공행진하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휘청이기도 했다.

그는 “높은 투자 대비 수익이 낮다는 회의론도 있고, 반대로 과연 이게 버블이냐는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 버블이 몇 차례 왔다가 사라지는걸 본 결과 이번엔 확실한 모멘트가 있다고 느꼈다. AI는 업무 방식, 노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까지도 바꾸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AI 거품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은 거품이 아니다. 투자의 측면에서 거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AI는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사회와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많은 투자적 기회가 있는 것이 바로 AI 산업”이라고 했다.

그는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AI 산업은 앞으로도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거란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은 인구 통계가 변화하면서 결국 AI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AI는 경제를 재구성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본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은강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한국이 ’쩐의 전쟁‘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이란 주제로 다이애나 우 데이비드 퓨처 프루프 랩 설립자(미래학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기조연설에 이어 우 데이비드 CEO는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대담을 이어갔다. 송 대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수조원을 투자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도 사라지고 있다”며 “결국 승자 독식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우 데이비드 CEO는 “문화적 현지화(Localization)가 중요하다. 빅테크가 세계를 집어삼키는 것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우리는 국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무언가를 실행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우 데이비드 CEO는 AI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AI 기술이 국가간 문화적 차이까지 극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당장 언어 장벽은 극복했더라도 문화 장벽은 극복하지 못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완전히 세계 시장을 독식하진 못했단 분석이다.

그는 “빅테크는 이미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을지 상상해야 한다”며 “훌륭한 기업이라면 시장마다 어떤 문화를 가지고 다르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어디서 혁신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주목해야할 트렌드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그는 “스스로 일의 순서와 흐름을 짜고, 활용 가능한 도구들을 써서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AI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하고 미묘한 상호작용을 관리하며, 고객서비스, 의료, 금융 등에 적용 가능할 수 있다.

이어 “챗GPT로 만든 책이 아마존 전자책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구글에서는 음성이나 텍스트를 비디오로 반들고 학술지 내용으로 팟캐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며 “이외에도 AI를 사용해 사람들의 업무량을 줄여주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AI 산업에 대한 거대 투자가 적정 수익으로 실현될지 거품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 데이비드 CEO는 “ROI(투자수익률) 증대는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 우 CEO는 AI 스타트업에 대해 “좋은 벤처캐피탈(VC)을 찾아 좋은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스타트업은 투자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알맞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영과 마케팅 등 모든 기능을 AI로 대체하는 영역까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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